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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졸업식 문화, 한국과 이렇게 달라요 – 아들의 6학년 졸업식에서 느낀 은근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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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감동, 아들의 졸업식 날

모든 아이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부모님들은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아이들이 너무 자랑스럽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아들의 6학년 졸업식이 있었어요. 이곳은 한국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의 졸업식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나는 행사. 아이 하나하나를 호명해 무대 앞으로 부르며, 그들의 이름이 존중받는 방식으로 수료증이 전달됩니다. 유치원생조차도  한 명씩 무대에 올라 상장을 받고 수료증을 받아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아이가 한 단계 더 성장해가는 걸 느꼈어요. 잔잔하지만 마음 깊이 울림이 있는 하루였습니다.

기도로 시작하는 졸업식

이곳 국제사립학교의 졸업식은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끝나요. 졸업을 할 아이와 부모가 동시에 입장해서 각자의 자리에 착석하고 나면 , 대표로 뽑힌 아이가 단상에 올라가 대표기도를 합니다 . 마치 아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는 의식 같다고 해야 할까요. 세상의 복잡한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아이의 성장을 차분히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졸업장이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니라, 그 시간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답니다.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그 순간

한 명, 한 명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부모들은 숨을 죽였어요. 그리고 카메라부터 얼른 켰어요. 우리 아이가 불리면, 자연스럽게 가슴이 두근거리더라고요. 아이들은 단상에 올라 교장 선생님 그리고 초대 교수들과 악수를 하고, 수료증과 함께 진심 어린 축하를 받아요. 아래는 이곳 졸업식의 진행 순서예요. 꽤나 길답니다.

유치원생도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

이곳에서는 유치원 졸업생도 빠짐없이 무대에 올라요. 그 작은 아이들이 어색한 걸음으로 단상에 오를 때마다 관중석은 미소와 박수로 가득 찼죠.

  • 이름이 호명되면 손을 흔들며 걸어 올라와요
  • 선생님 품에 안기며 상장을 받아요
  • 사진도 꼭 한 장씩 찍어 줍니다

한국과 다른 색다른  감동

한국에서의 졸업식은 친구들과의 사진, 부모들의 북적거림, 뭔가 어수선함, 그리고 약소잡고 얼른 놀러가기 바쁨등 뭔가 행사를 위해 소중하게 할애한 시간은 아니었다는 기억이 많아요. 그리고 그냥 뭔가 캐쥬얼 하죠. 그런데 여기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요. 선생님들이나 행사 괸계자들은 대부분 드레스를 입고 있구요, 부모님들도 풀메이크업에 풀로 꾸밈을 장착하고 와요. 커버가 씌워진 각자의 이름이 적힌 의자에 앉아 뭔가 행사에 집중하려는 느낌이 있어요. 매년 이런 행사에 참석했지만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오바 아닌가 할 정도로 파티 좋아하는 필리핀 사람들.. 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해가 거듭되면서 이런 느낌이 더 좋은 것 같은?? ㅋㅋ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엄마로서 느낀 마음

행사 내내 뭔가 모를 미묘한 감정이 있었어요. 막 벅차다기 보다 그냥.. 잔잔하게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해냈다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이다... 이런 조금은 어색한 감정들? ..  아이가 성장했다는 건 알면서도, 이렇게까지 뿌듯하고 감사할 줄은 몰랐죠. 우리 부모들은 우리도 모르게 무대에서 내려오는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눈을 맞추며 "장하다" 를 눈말로 전달했어요. 그냥 분위기가 그랬어요. 

감정 설명
감격 내 아이가 이름을 불리며 무대에 서는 그 순간
감사 이 자리까지 무사히 왔다는 것만으로도
아련함 작았던 아이가 이렇게 컸구나 싶은 그 느낌

오늘이라는 날의 의미

이 날을 잊지 않으려 사진도 많이 찍고, 마음속에 새기듯 눈을 감아 기억했어요. 일상의 분주함에 치여 쉽게 지나치기 쉬운 순간이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어요.

  • 아이와 손을 꼭 잡고 돌아오는 길이 특별했어요
  • 이 순간이 지나면 다시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찡했죠
  • 오늘은 내 마음속에 오래 남을 거예요
  • 마지막에 아이들이 장미꽃을 들고 부모님께 와서 감사하다는 말들 하는데... 좋더라구요. 하하

Q해외 졸업식은 어떻게 다르나요?

사립 국제학교는 이런 행사를 호텔에서 많이 해요. 그러니 화려함은 기본이고 드레스를 장착하신 선생님들이 1할을 더 해요. 각 학생들을 일일이 개별 호명, 유치원생까지 포함되는 행사라는 점이 한국과 많이 달라요.

 

Q 유치원 졸업도 그렇게 크게 하나요?

네, 아이 한 명씩 무대에 올라 수료증과 상장을 받아요. 그 모습이 참 귀엽고 감동적이에요.

 

Q 졸업식에서 부모들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박수로 아이들을 응원하며 행사의 구경꾼이라기 보다 일부로 참여합니다. 아이가 수료증, 상장이나 메달을 받을 때는 같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가서 부모에게 메달이 전달 되구요, 그 메달을 부모가 아이에게 직접 걸어줘요.  그리고 사진찍고 같이 인사하고 무대에서 내려옵니다.

 

Q 졸업식에 드레스 코드가 있나요?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부모들도 포멀한 차림으로 참석을 해야해요. 민소매나 슬리퍼식 샌달, 짧은 반바지는 입고 오지 마라고 하는데 ㅋㅋ 안따르고 그러고 오는 부모도 있긴 하더라구요. 가끔. 

 

Q 왜 기도로 시작하고 끝내나요?

사립학교 대부분이 종교 기반이기 때문에, 행사 전후로 감사와 축복의 의미를 담아요. 수업을 시작하고 끝날때도 기도를 합니다.

Q 졸업식은 몇 시간 정도 진행되나요?

학생 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시간 반 내외로 진행되는 것 같애요. 졸업식과 일반 수료식을 따로하니까 그리 오래는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것 같애요. 

 

아이의 이름이 우렁차게 불리는 그 순간, 제 마음속엔 많은 것이 스쳤어요. 여기까지 함께 온 시간, 아이의 웃음과 눈물, 저의 흔들림과 다짐들까지. 오늘은 평범한 하루 같지만, 오래도록 기억될 특별한 날로 남을 거예요. 여러분도 혹시, 누군가의 이름이 불릴 때 가슴이 뭉클해진 경험이 있으셨나요? 그런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댓글로 여러분의 기억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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