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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반의 필리핀 조기유학, 다바오-세부에서 아들과 보낸 진짜 이야기 (생활비, 학교, 적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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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반의 필리핀 유학, 아들과 함께한 시간들에서 배운 것들

자녀의 미래를 위해 떠났던 그 땅에서, 제가 먼저 더 많이 배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들과 함께 필리핀에서 5년 반이라는 긴 시간을 유학생활로 보낸 엄마입니다. 처음엔 단순히 한국 교육이 그닥 맘에 들지않아서? 한 선택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결정은 제 삶 전체를 바꾸는 큰 전환점이 되었어요. 문화, 교육,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필리핀은 여행도 오지 않았던 저의 핀리핀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아이와 함께하며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필리핀 유학을 통해 느꼈던 현실적인 이야기들과 진짜 경험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혹시 필리핀 유학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진심을 담아 풀어볼게요.


필리핀 유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

처음부터 필리핀을 유학지로 선택했던 건 아니었어요. 영어권 국가라면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떠오르는 나라들이 많지만, 현실적인 비용 문제와 인종차별 문제등을 고려한 아이의 적응을 생각했을 때 필리핀은 훨씬 유연한 선택지였습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필리핀으로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싱가폴에서 9개월 가량 지내다가 바로 옆나라인 말레이시아의 조호바루에서 2년간 지냈습니다. 어찌저찌 다음 목적지로 필리핀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비용적인 면이나 영어수준등을 따져봤을 때 말레이시아에서 옮길 수 있는 국가는 필리핀 뿐이었구요, 안전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필리핀에서는 안전한 도시로 손꼽히는 "다바오"를 선택했습니다. 당시 두테르테가 대통령이었는데 다바오는 두테르트의 고향으로 그가 시장을 장기간 연임하면서 안전한 도시로 유명해져 있었거든요. ^^  그리고 아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생각한다면 ‘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중요했기에, 매일매일 영어로 살아가는 필리핀의 일상은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바오의 적은 한국인 수도 저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왔구요.  결국, 저희는 조호바루에서 필리핀 다바오로 이동을 했고 한달 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저희의 좌충우돌 필리핀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지 학교 시스템과 커리큘럼

필리핀에는 다양한 유형의 국제학교와 사립학교가 있습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 필리핀 현지 커리큘럼, 미국식 또는 영국식 시스템까지 선택지가 꽤 넓어요. 우리 아들은 처음에는 국제학교라 불리는 사립학교에 다녔구요, 그 후에 한 번 전학을 했는데 그 학교 역시 국제학교라고 불리는 사립학교였습니다. 아래 표는 필리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학교 시스템을 정리한 것입니다.

학교 유형 사용 언어 커리큘럼
국제학교 (보통은 학비가 비쌈) 영어 (따갈로그 시간은 무게감 없이 운영하는 곳이 많음) 미국식, 영국식
사립 필리핀학교- 국제학교식
( 연간 1000만원 가까이 하는 곳 부터 150만원 정도까지 다양) 
영어, 필리핀어(따갈로그 과목시간에만 사용)
-따갈로그 시간을 빼면 더 영어로 수업. 하지만 중학교부터 사회과목을 따갈로과 섞어서 수업하는 곳 많음 (사회시간에 필리핀 역사를 배우는 곳이 많음) 
필리핀 국가 커리큘럼
사립 필리핀학교 (보통 150만원 정도부터 350만원 정도) 영어, 필리핀어
-대부분의 시간에 영어를 쓰지만 따갈로그, 사회시간에는 따갈로그로 수업을 하는 곳이 많고, 선생님에 따라 다른 과목 시간에도 따갈로그를 섞어쓰시는 분들도 있음
필리핀 국가 커리큘럼
공립학교 영어, 필리핀어
-영어보다는 필리핀어 사용 비중이 더 크고그래서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도 많음
필리핀 국가 커리큘럼
홈스쿨링 센터 영어/필리핀어
-일주일에 한 번씩 모듈이라고 불리는 과제를 받아와서 제출하는 시스템
맞춤형/개인화 커리큘럼

문화 충격과 적응을 위한 팁

5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필리핀에서 살며 문화적으로 놀란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아이의 학교 생활이나 음식, 시간 개념, 안전 문제 등에서 차이가 컸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나름의 합리적인 이해방법과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아래는 제가 체득한 문화 적응 팁입니다.

  • 시간 개념이 느긋한 편이니 여유 있게 스케줄을 잡는 게 좋아요. 플러스 마음도 여유롭게. ㅋㅋ 화내봐야 나만 손해. 
  • 처음엔 낯설지만, 학교나 커뮤니티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적응이 빨라집니다. 영어는 잘 못해도 이해를 잘 해줘요. 
  • 기후가 더운 날이 많아 아이들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해요. 특히 에어컨 사용 조절. 한국아이들은 덥고 피부가 검어진다고 밖을 나가지 않더라구요. 그러면 건강도 건강이지만 친구들을 만들 수 있는 시간도 없어지는거니까, 일단 엄마가 마음을 열고 아이들을 밖으로 내 보내야 해요. 
  • 현지 음식보다 직접 해먹는 게 더 나아요. 물론 귀찮죠. 하지만 판매되는 필리핀 음식이 대부분 기름진 음식이 많아요. 디저터는 달구요. 사실 현지 전통 음식이나 디저트는 그리 달지 않은 것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한국분들은 즐기시지는 않더라구요.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것들도 많으니 맘 여시고 시도 해 보세요.  외식보다는 간단하게라도 집에서 해 주시는게 아이들과 엄마의 건강에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 찐 로컬음식을 입에 붙여보시고 그런 식당들을 방문 하신다면 건강한 야채들이나 생선 메뉴들도 맛있게 즐기실 수 있으세요. 
  • 영어가 서툴러도 겁내지 마세요. 엄마가 안하면 애들에게도 영어 환경을 만들어 주기 힘듭니다. 엄마가 한국분들과 어울리면 아이들도 자연그럽게 한국아이들과만 어울리게 돼요. 그러면 진짜 영어 조금 배우러  이 먼곳에 가족과 떨어져서 와 있는게 되는거예요. 영어뿐만 아니라 좋은 문화나 생활방식도 경험하고 배워야죠. 필리핀에서 그런거 배울게 있냐구요? 그럼요. 많습니다. 
  • 필리핀 사람 거짓말?? 유명하죠. ㅋㅋ 네, 진짜 많이합니다. 그러니까 그려려니 하셔야 하세요. 그리고 그리 가깝지 않은데 힘들다고 도와달란 말은 올바른 필리핀사람이라면 외국인인 우리에게 하지 않아요. 그러니 그런 말은 듣지마시고 패스.  이 사람들은 우리가 어릴 때 상황을 모면하려고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말로 변명하는 것 같은 말들을 많아 합니다. 누가 아프네, 누가 돌아가셨네, 자기가 아프네 등등. 그냥 거짓말하는 애들 모른척하고 넘어가 주는 맘으로 넘어가시고 그냥 기억만 해 두시면 됩니다. 이런걸 못 넘기시면 스트레스 받아서 못살아요. 이 사람들은 그냥 일상입니다. 화를 많이내면 화내는 우리가 이상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 이리 유치한 거짓말을 애들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자존심이 쎄답니다. 좀 아이러니 하긴하죠? 하지만 말씀드린대로 사소한 거짓말은 그냥 일상이구요, 자기들끼리는 하나 이상할 것 없는 이 사람들의 색깔입니다. 그러니 한국적인 사고로 이 둘을 연결하시면 안됩니다. 자존심 건드는 건 하시면 안됩니다. 한국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고 화나서 하는  무시하는 행동이나 말들은 이 사람들을 많이 화나게 해요. 우리가 이해를 못하는 것처럼 이 사람들도 이해를 못해요. 진짜 문제 되는 일이 아니라면 그냥 매너있게 행동하기에 한 표!
  • 이 사람들은 우리나라 70년대? 80년대? 와 많이 비숫한 정서를 가지고 있어요. 오지랖도 넓고, 그러면서 겁도 많고 주로 비겁하기도 하고. ㅋㅋ 
  • '이해를 못하겠네... '하면서 화만 내는 한국분들을 많이 봅니다. 한국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데 한국인의 잣대로 이들을 판단하는 건 잘못 된 것 같아요. '아~ 이런 면이 있구나'하고 조심하고 이해하면서, 문화도 이들의 정서도 학습하시길 적극 권합니다. ^^ 그래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지내실 수 있으세요. 우리가 이들을 바꿀 수 없는건 누가봐도 확실하잖아요. ^^

아들과 함께한 유학생활의 변화

가장 큰 변화는 아이러니하게도 ‘공부’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한국에 있었다면 학원 보내고 성적 관리하느라 바빴을 거예요. 저도 그런 성향의 엄마였거든요.

그런데 너무 외향적인 제 아들이, 마치 우리나라 70~80년대처럼 아이들이 밖에서 뛰노는 이곳에 오게 되면서, ‘공부’라는 단어는 저희 집 사전에서 사라진 지 오래랍니다. 순한 성격의 현지 아이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배워가는 아들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서로 격려하고, 함께 웃고, 가끔은 싸우기도 하다가 또 금세 화해하고 다시 뛰어놀고... 이런 건 책에서만 보던 일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제 아들은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네, 필리핀 아이들이 바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올해 저희 가족은 또 다른 도전을 해보려 해요. 지금 아들이 다니는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도 유명한 곳이라, 1년 정도 동남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수업을 듣는 걸 계획 중이에요. 어차피 공부는… 뭐, 크게 걱정 안 하려구요 ㅎㅎ.

아들이 더 크기 전에, 함께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누리고 싶거든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곳은 매일같이 저에게 알려줘요. 마침 아들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며 성격도 한층 단단해졌기에, 여행을 결심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어요.

저 역시 이곳에서 아이와 함께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학이 단지 ‘공부’만이 아닌, 삶 자체의 전환이라는 걸 몸소 느끼고 있어요.

필리핀과 한국 교육 비교

한국과 필리핀의 교육 시스템은 철학부터 접근 방식까지 크게 달라요. 한국은 경쟁 중심, 결과 중심인 반면 필리핀은 아이의 개성을 중시하고 함께하는 참여를 장려하는 분위기예요. 물론 학업에 대한 압박은 덜하지만, 그만큼 자기주도 학습의 필요성이 크죠. 학교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자녀와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퀴즈나 시험이 많은 학교도 많아요. 그런 학교는 한국 엄마의 입장에서는 공부 암박이 있는 학교로 느끼실 수 있으시지만 막상 현지 아이들은 신경안쓰는 경우도 많구요, 우리나라 80년대??? 기억하시요?? 시험은 많았으나 막상 학생들은 공부는 안해... 그런거예요. 하지만 지역마다 학교 분위기를  공부 많이 시키는 학교로 이미지를 굳혀 놓은 곳이 있어요. 보통 중국계 학교들이 많아요. 그런 곳은 공부하는 친구들이 좀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 한국인 자존심 지키려면 공부를 좀 시키셔야죠.  아래 표는 제가 느낀 두 나라의 교육 차이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항목 한국 필리핀
교육 방식 주입식, 시험 중심. 학원 중심? ㅋㅋ 활동 중심, 발표 중시, 수업참여도 중시
과제량 적당 학교마다 많이 다름. 과도하게 많은 곳도 있음.
학생 태도 경쟁적 개방적, 자유로움

유학을 고민하는 부모님께 조언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왜 떠나는가’에 대한 분명한 이유입니다. 단순히 남들이 가니까, 영어를 잘하게 하려고 보낸다는 이유만으로는 아이도 부모도 쉽게 지칩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겪고 느낀 부모님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입니다.

  1. 아이의 성향에 따라 환경 변화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으니 충분히 소통하세요.
  2. 사전 방문이나 단기 연수 등을 통해 미리 경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필리핀은 아직 개발이 던 된 국가임을 잊지마세요. 여기도 좋은 것과 좋은 곳은 많이 비쌉니다. 가성비?? 로 생각하시려면 일단 부모님 마음부터 활짝 여세요. 
  3. 학교 외에도 생활 인프라, 의료 시스템, 치안 등을 꼼꼼히 체크하세요.
  4. 유학 초기에는 부모가 함께 동행하여 안정감을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부모님도 한국은 잊으세요. 
  5. 공부보다 중요한 건 ‘마음의 안정’입니다. 아이가 행복해야 언어도 따라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필리핀 유학 시 영어 실력이 없어도 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돼야 입학이 되는 곳도 있고 아예 못해도 받아 주는 곳도 있습니다. 학교 시스템을 확인하시고 내 아이가 원하는 곳을 찾으시면 됩니다.

생활비는 한국보다 저렴한가요?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좋은 집 좋은 차 좋아보이는 식당 외식 등 좋은 것만 찾으시면 당연히 비쌉니다. 알뜰하게 지내시면 저렴하게 잘 지내실 수 있습니다. 

현지 병원이나 의료 수준은 어떤가요?

대도시의 주요 병원은 국제 기준에 맞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단, 지방은 의료 인프라가 약할 수 있으므로 지역 선택이 중요합니다. 의약품은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필리핀의 치안은 괜찮은가요?

도시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마닐라 일부지역,세부, 바기오, 다바오 등 주요 도시들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항상 기본적인 주의는 필요합니다. 저는 사실 위험은 크게 못느끼고 살았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돼요.

네, 당연하십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용기는... 필리핀 아이들이 착합니다. 물론 나쁜 아이들로 있지만 그래봐야 아이들이 나쁜 정도 입니다. 이런 환경이 아이들이 쉽게 적응하는데 크게 도움이 도움이 됩니다. 너무 염려마세요. 필리핀은 후지다... 이런 말씀만 아이들에게 삼가 해 주신다면 아이도 평범하게 적응하며 지낼 수 있을 겁니다.

조기유학의 적정 시기는 언제인가요?

보통 초등학교 1~4학년 시기가 가장 적절하다고 여겨지며, 이 시기의 아이들이 언어 습득 능력과 문화 적응력이 높습니다. 다만 아이의 성향과 준비 상태가 더 중요합니다.

 

필리핀 조기유학은 단지 영어를 배우는 기회를 넘어서, 가족의 삶 전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였습니다. 저 역시 아이와 함께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시선으로 일상을 경험했어요. 혹시 지금 조기유학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망설이기보다는 한 걸음 내딛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비영이 걱정 되신다구요? 지금 한국에서 쓰시는 생활비 정도로 시작 할 수 있습니다. 그냥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옮겨 앉는 거예요. 금전적인 준비를 그리 단단히 해야한다면 필리핀의 장점은 없어지는 거죠. ^^ 완벽한 준비보다 중요한 건 마음의 준비입니다. 여러분의 여정도 저처럼 따뜻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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