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에는 조금 독특한 학교가 있다. ‘The Abba’s Orchard’라는 이름의 이 학교는 몬테소리 교육 방식을 따르며,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적인 학교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한국 부모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도 있지만, 한국의 괜찮은 대안학교? 정도로 생각해도 좋을 둣하다. 나는 이곳에서 진짜 미래형 교육을 보고 왔다.
The Abba’s Orchard에 들어서면 마치 작은 대학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학생들은 교실에 갇혀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필요한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책임감을 배우는 환경에서 생활한다. 자율적인 분위기가 강한 만큼 자기 주도적인 학습 태도가 중요한 곳이다.
솔직히 말해, 한국 부모들이 선호하는 ‘최신식’ 시설은 아니다. 큰 건물도 큰 운동장도 없다. 단층건물이 몇개 붙어있고 인공 잔디가 깔려있는 작은 운동장이 다이다. 유치원과 초등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은 5분쯤 걸어야하는 다른 건물에서 공부한다.하지만 깔끔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있으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또한 학비가 필리핀 기준으로는 꽤 비싼 편이어서 주로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다. 아이들이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와 인사하고 질문한다. 어느 학교를 가도 이런 분위기는 없었다.
이곳의 교육 방식은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중학교 과정부터 직접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하며, 팀을 이루어 점심을 만든다. 교사진 포함 대략 80명쯤 되는 인원의 점심을 직접 준비한다. 학업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협력과 책임감을 배운다. 또한, 학교에서 직접 닭과 같은 가축을 키우고, 시장에 내다 팔아 수익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운영된다. 단순한 농장 체험이 아니라, 경제 개념까지 익히는 교육 과정인 셈이다. 이렇게 만들어낸 수익은 교사와 부모님들 앞에서, 준비한 PPT로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발표는 잘하는 한명이 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돌아가면서 전체 학생이 한 번은 책임지고 해야하는 시스템이다.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학생들이 억눌려 있지 않고 밝다는 점이다. 시험과 성적으로 경쟁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방식이다. 사실 필리핀 사립학교는 시험을 많이 자주 친다. 평소에는 퀴즈, 각 텀 별로 큰 시험이 한두번은 있다. 다시말해 한달 반정도에 한번은 제법 압박감있는 시험을 치른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학교 초등학교는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을 하게 해 주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해소 해 주는 수업을 한다. 물론 중 · 고등학교는 학업에 비중을 둔다. 하지만 주입식이 아닌 스스로 묻고 자율적으로 교사와 토론하는, 그래서 한국의 대학 수업과 비슷하다고 처음에 언급한 것이다. 현재 중·고등학생은 전체 약 75명, 초등학교는 각 학년당 10명 이하의 소규모 시스템이라 개별적인 지도도 가능하다. 초등 과정에는 보조 교사까지 포함해 보통 선생님 두 명이 배정된다.
현재 이 학교에는 조등학교에는 있지만 중고등한국에는 한국인 학생이 없다. 부모 중 한명이 한국인인 학생은 한두명 있지만 사실 그들은 한국인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단 한국어를 못하고 한국의 문화를 거의 모른다. 사실, 내 아들이 유일한 ‘퓨얼 코리언(Pure Korean)’인 샘이다. 한국 부모들은 대체로 ‘공부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이런 자율적인 교육 환경을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단순한 암기식 학습보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The Abba’s Orchard는 미래형 교육을 실천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의 방과후 활동은 축구, 피아노, 바이올린, 드럼, 로보틱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다만,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일반적인 필리핀 학교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위치는 세부 시내 랜더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도심에 위치에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학교다운 방법으로 초등학생은 3일간 체험수업을 참가하게 한다. 그 때 적응을 잘하면 끝. 중고등은 하루 체험수험으로 정한다. 입학시험이 따로 있지는 않다.
학비는 300만원에서 400만원 정도 사이로 생각하면 될 둣하다. 물론 연간 학비이다. 학비는 1년치를 한 번에 지불해도 되고 반년치, 각 텀별로 아니면 매달 지불해도 된다. 모든 필리핀학교는 다 동일하다. 거기에 이것 저것 추가 되는 금액들이 있는데 잡비, 책값, 교복및 체육복값 그리고 매년 신학기에는 등록비가 있다. 외국인 SSP신청을 해야 학교를 다닐 수 있기때문에 그 비용 또한 추가해야한다.
The Abba’s Orchard는 전통적인 한국 교육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진 학교다. 자율성과 책임감을 동시에 기르는 환경에서 아이들은 밝고 건강하게 성장한다.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 익숙한 부모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앞으로의 시대를 대비한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https://www.theabbasorchard.com/
Discover True Montessori ® Philippines
www.theabbasorchar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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